Ping 04/Oct/2020


연휴 이전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흔하게 느끼고 생각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 속에 이미 만남 이전부터 만들어놓은 상상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실제로는 나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같이 생활하고 일하거나 하며 지내는 경우에도 그렇게 살아가며, 자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너무 현실과 괴리가 커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보았다.

누구나 직접 누군가나 어떤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각자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정도로 살아가겠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를 본다.

Ping 26/Sep/2020


영화, 소설, ..심지어 프로그래밍언어나 사람, idea을 접할 때 어떤 것들은 그 자체로 화려해보이고 천재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프로그래밍언어이나 기술, idea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렇게 직관적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영화와 같은 표현은 그런 것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쉽게 오해하는 것 같다. 단지 바라보는 것만으로 명작임을 느낄 수 있을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그것이, 또는 그것만이 명작일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본다. 영화만을 한정지어서도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주변을 둘러보고 그 자체를 깊게 살펴보고 생각해야 하는 경우. 그렇게 바라본 다음에야 그 영화가 영화라는 매체로서 표현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와 방식을 너무 적절하게 사용했음을 알아챈다. 그리고 그런 것을 나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Ping 23/Sep/2020


이제서야 유한하다는 것을 더욱 깊이 생각해본다. 그리고 얼마나 달콤한 행복을 살아가는지 깨닫는다. 매일 매일이 별 것 없지만 그대로 너무나 내게는 행복하다.

언젠가 내 마지막을 맞이하면 모든 것들이, 나만이 마음 속에 간직한 이 많은 감정과 기쁨들 모두 그대로 담아둔 채 떠나야겠지만 그게 모두의 다들 똑같을 것만 같다.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