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2nd) 15/Oct/2020
… '田大'이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한문으로 쓰여 있어 읽지 못하는 각각의 수 많은 바램들과 이름들 사이로 삐뚤빼뚤한 어색한 글씨로 그렇게 적혀 있었었다.
너무 단순한 이름, 그리고 설명이 붙어 있었듯이, 다른 사람들처럼 많은 이야기를 적고 싶었지만, 아이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글을 몰라 그랬는지, 이름만이라도 적어놓은 그 못그린 그림 같은 두 글자를 읽었다.
누군가 아주 오래 전에 그 사람도 아마도 나와 별로 다를 것도 없는 고민들을 하며 매일을 살았었던 것을 느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렇게 만났었던 모르는 어떤 사람이 떠올랐다.
…Ping 15/Oct/2020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소식을 뉴스로 봤다. 사고 자체는 그렇게 좋은 이야기는 아니어서 안타까웠었다.
그리고 나오기 이전에 팀의 문화나 프로세스, 방법론 같은 이야기를 대표와 많이 나누고 많은 글을 써서 전달한 것이, 관련 검색에 보이는 구인란에 잘 적혀있고 문화와 시스템에 반영된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비록 그것에 대한 기여가 내 몫으로 내 이름을 빛나게 하거나 경제적 이익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런 내용들을 이해 해주고 반영한 사람에 대해서 다시금 애정과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Ping 11/Oct/2020
어째서 더 잘 그럴 수 있을까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사실 두 가지 단계로 발전하는 것 같다.
단지 목적한 그것만을 만드는 일과, 또는 그것을 반복적으로 생산하고 또 더 나은 방법으로 추상화하여 내는 도구를 만들어내는 일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 같다.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목적이 명확하다면 당연히 그것 자체를 만드는 일을 이미 존재하는 도구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만들면 그만인 것 같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결과물을 그냥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도구까지 같이 만들거나, 그 결과물이 그를 만들기 위해 고안된 도구를 통해서 만드는 경우가 비교할 수 없이 생산적이고 그 결과물 또한 훨씬 매끄럽고 완성도가 높은 경우가 오히려 보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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