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꿉놀이에 대해 [0.447201]
…성인이 되어서도, 생각해봐야 하는게, 내가, 혹은 내가 속한 팀이나 모임이 그냥 소꿉놀이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의문인거 같다.
사람이 사회생활, 사회관계를 만드는 일은, 순수하게 놀이에 속하는게 맞는거 같다. 그러기로 약속했고, 그럴거라고 기대되는 정도가 있다. 그리고 점잖을 정도로 그 놀이에 참가하고, 딱 적당한 정도로 해내면 교양인인거다.
종종 얄팍한 이들은 그런 관계나 역할을 자기가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해서, 혹은 상대도 자기처럼 교양이 없거나 멍청할거라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런데, 교양은 뭔가를 남들이 모르는걸 더많이 알거나 그걸 악용하거나 하는데 있는게 아니라, 그걸 알아도 모른척 해줄 수 있거나 넘어가줄 수 있는, 남을 이용하려거나 우습게 여기려는 그 한가지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것도 알되, 그 다음의 것도 아는, 성숙함의 문제란것도 모르는것이다. 그리고 사람놀이를 흉내낼 뿐인, 실은 사람구실을 내팽겨친 동물일 뿐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은거 같다.
삶에서 다른 이를 마주하거나 할 때, 심지어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들인 생각도 거의 대부분은 그런 상투적인 관념이나 규격, 기준에 따라 정제되고 방향을 가질것 같다. –가장 정직할거라 여기는 내 생각이 때로는 실제로는 전혀 정직하지도,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도 못하는 사실 내 생각이 아닐 경우가 많을거 같다.
그럼에도 완전히 그 놀이에서 빠져나올 필요도, 그래서도 안된다. 그건 또다른 방향으로 사람놀이를 내팽겨친것일 뿐이니까.
하지만 분명히 매순간, 이게 놀이일뿐이란걸 자각하고, 과몰입하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그것도 엄청난 문제다. 그 놀음에 매몰되어 그때에도 사람은 남지 않고, 그 놀이를 하는, 그 놀음에만 미쳐 있는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 놀이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무언가 자기가 중요하다고 믿는 가치를 쫓아 놀이를 하고는 있지만, 그 놀이를 남들이 아마도 그렇게 할거야 라는 생각에만 따라서 흉내를 내거나 그 생각에 따라 다시 놀아난다. –그 생각이 맞다는 근거도 없고, 그 모양새를 하고 있는 흉내의 원본들이 실은 그 가치를 손에 넣어 목표를 얻지 못한다는걸 이해하지도 못하기 쉽다.
실은 자기 생각이 그럴거라라고 믿어야만 한다고 강조하기 때문인거 같다. 실은 그저 아무것도 따라가지 않고, 아무것도 흉내내지 않거나, 무언가 대단해 보이는걸 내 껍데기인양, 그 권위를 뒤집어 쓰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디지 못할거 같으니까, 스스로가 불안한거 같으니까 그럴뿐이다.
합리화, 정당화 등을 그럭저럭 만들어 갖다 붙인다만, 그게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스스로도 그게 자기 마음속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자기마음인지, 아니면 자기 마음인척 하는 무엇인지는 구분하는건 어렵긴 하다.
이런 모든 것들, 함정, 생각의 미묘함과 그 확연한 차이, 태도, 방식 등을 모두 알아간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가 볼때엔 그거야 말로 정말로 즐겁게 그 놀이를 하고 있는거 같다. 어차피 모두들 그렇게 놀고들 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