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다시 생각해보는 “해커와 화가”

전설적인 Y Combinator, Viaweb의 Paul Graham의 에세이들을 생각해본다.

스타트업, IT기업들의 구인란과 Gig-job 사이트들을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들 뭔가 ‘키워드 끼워맞추기’놀이를 열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은 별로 그렇게 중요할 것도 없고, 그렇게 찾아서 오히려 양자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일 뿐인거 같은데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리액트, 자바, 스프링, TypeScript, LLM, GPT’… 그냥 시대에 따라 사용자들이 많이 올려간 프레임웍이나 언어, 라이브러리를 그것도 뻔하디 뻔한 반복으로 나타난다. 그나마 조금 특이하다 싶은 것들은 그것들도 실은 그냥 리거시가 그걸로 되어 있으니 그렇게 써서 올리는것일뿐이다.

예전엔 사회에 개발자에 대한 인식이 낮았기 때문에 유입된 인력의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웠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많이 코더가 되고 싶어서 공부하고 유입된 인원들이 많은데… 솔직히 절대다수는 그렇게 나아졌나 회의적이다. 그냥 유행타는 키워드를 선행학습하고 왔을 뿐이지, 자기가 뭘하는지의 이해는 큰 차이는 전혀 없는거 같다. 오히려 인터넷의 개발자 클리쉐나 그런것들만 익혀서 더 머리엔 쓸모 없는것만 채운거 아닌가 우려스러울 때도 많다.

그 맞은편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모호하다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뜬구름소리라고 투덜거리던 이들이, 이제는 AI의 영향으로 또 스스로가 잘 안다는 오해에 빠져서, 비슷하게 또 이상한 얘기들만 해나간다. 신기하게도 자기중심적으로, 말과 생각을 대충 굴절시켜 하는건 동일하다.

글쎄다.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그게 나도 그래야 한다는 의미가 되진 않는다. 더군다나 그 ‘남들’이 거의 엇비슷한 성주괴공(成住壞空)의 경로를, 그저 조금씩만 다른, 사실은 동일한 논리적 배경과 선택의 궤적을 그대로 답습하고 그 결과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할걸 생각해본다.

…한국의 기업 햇수별 생존율을 생각해보면 더 그렇다. 물론 단순히 햇수가 늘어난다고 성공적이라고 하지는 못할것이다. 햇수가 늘어도 전혀 성장이나 개선이 없는 경우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생존율만을 놓고 보아도 그렇게 낮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거기에 생존했지만 사실상 좀비상태인 곳들도 포함한다면 더 암울한 수치일 것 같다.

그리고 그 뻔한 궤적을 그리고 있음을 비춰주는 좋은 정성적 기준은 구직자에게도, 구인자에게도 역설적이게도 어떤 기술적 선택, 어떤 ‘키워드’선택을 하는 것으로 그 놀이에 대답했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롭게도 거의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판단기준은 전혀 변함이 없이 오히려 더 명확해지는데, 이상하게도 더욱 더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만 있다. 아마도 그때에도 이해했거나 진짜로 받아들였기 보다는 그저 구색맞추기로 입에 올리기만 하던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어떤 프로그래밍언어나 프레임웍, 도구를 꼭 써야 한다는 것이 아닌 생각으로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