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ng 26/01/2026 .02
트윈픽스는 오프닝 이외에도 OST 음악들 전반적으로 좋으다.
한국 TV에서 방영한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 난 시청하진 못하고 나중에야 인터넷을 통해 구해서 봤다.
외적으로 재밌을거 같은 이야기는(엑스파일 팬이라면), 엑스파일에 영향을 강하게 준 드라마였으리라 추측한다.1 물론 엑스파일 자체가 시즌1에서는 ‘양들의 침묵’의 분위기를 대놓고 복제하려 시도한다. 이후 시즌/에피소드에서 점점 그런 색깔을 내려놓고 엑스파일 자체만의 캐릭터, 분위기, 구조를 완성하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스컬리의 아버지-은 아예 같은 배우이고, 트윈픽스에서 음모를 숨기고 있는 공군장교-으로 나오는데, 엑스파일에선 퇴역한 해군장교으로 나온다.
엑스파일의 멀더, 데이빗 듀코브니는 트윈픽스에서도 요원 캐릭터이다. 다만 FBI이 아니라 DEA요원으로 나온다. 다만 어느샌가 크로스드레싱에 눈을 뜬 조금 묘한 요원으로 나오는데, …정장에 뭔가 사자머리 같은 느낌이 미래의 스컬리를 떠올리게 만든다. (…스컬리팬입니다.)2
음, 시즌1 이후에 캐릭터를 더 개발한거 같은 느낌을 받는 부분들도 있다. 처음에 조금 활용되고 시즌2에서는 더이상 비중이 전혀 없는 오드리의 다른 가족멤버들이라거나.
하옇튼 다시 봐도 재밌는, 그리고 캐릭터에 대해서 애정을 더 깊어질만한 드라마인 것 같다.
오프닝은 뭔가 꿈결 같은 화면과 음악이다. 그리고 사실 거의 모든 에피소드 내내 그렇다. 그 이유는 어쩌면 꿈과 현실, 혹은 현세계와 영적인 세계의 대칭, 혹은 서로 비춤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싶다.
제목인 ‘twin peaks’도 그런 서로 비추며 닮은 무언가를 말하고, 오프닝의 ‘톱날 생산장면’도 그런 모습을 그려낸다. 하나 하나 마치 산봉우리 같은 모양을 이루며 단순히 앞으로 전진해 나가면서 다듬어져 가는 모습은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전개되며 트윈픽스로서의 형태를 만듦을 보이는 것 같아 보인다. 개별 톱날 하나하나의 연마도 앞으로 나아가며 다듦어 지기도 하며, 반대로 그렇게 앞으로 나아간 연마공구의 뒷면을 이용해 다시 반댓편 날을 만드는 모습도 흥미롭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톱날이기도 하고, 제자리를 영원히 지킬 것 같지만 그래도 하나씩 앞으로 나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또한 흥미롭다.
많은 에피소드들에서 계속해서 영적인 세계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데이빗 린치의 다른 영화들에서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 같다.
오히려 서양문화가 동아시아문화보다 더 정신문화/문명, 영적인 세계에 대해서 열려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을 서양화되는 과정에서 받아들여, 다시 그 오리엔탈리즘을 스스로의 과거에 투사하는, 더 괴이해진 오리엔탈리즘으로 스스로의 과거를 바라보는 동아시아는 오해하곤 하는 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는 하지만. 스스로의 문화로 살아간다기 보다는 서구문명의 일부로서, 변용되어 동작하기 때문에, 그리고 과거와의 단절을 타의적/자발적으로 겪었으며, 더군다가 서구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을 다시 받아들여 그걸로 스스로의 과거를 오해하며 바라보는 희극적인 상황 같다. 그리고 그러한 서구문명의 배경에서 트윈픽스, 엑스파일은 훨씬 동아시아에서보다 더 받아들이기 쉬웠을거 같다.
뭐 잡소리는 많이 했지만, …오프닝만으로도 분위기가 쩐다.
Footnotes
"the x files" / 90년대의 분위기 포스팅 참고
재밌는건, Japanese Breakfast의 Be Sweet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예 누가누구 역할인지 헷갈리지만 이런 크로스드레서 캐릭터를 활용하는거 같다. 트윈픽스+엑스파일의 이런 맥락을 이용한건지는 불확실하지만. ㅎㅎ Be Sweet의 가사 자체가 엑스파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조금 다르게 들리는 가사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2ZfcZEIo6B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