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ng 17/08/2025 .01
일년간 몸담던 일을 정리했었다. 고맙기도 하고 재밌는 일들도 많이 할 수 있었었다. 하지만 기대를 갖기엔 너무 미안했다. 그곳과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서 마음이 가벼울 것 같지 않았다. ㅎㅎ
좋게 말하자면, “많은 교훈을 얻은 곳”이었었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Reversing이나 OS, System레벨, 그리고 서비스아키텍처, PostgreSQL Change Data Capture, htmx/SSR 등등 재밌는 주제들도 많았고, 범위도 엄청나게 넓었었다. 그래도 그냥 혼자 좀 외로웠었다.
내겐 이정도까지가 건강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실은 그게 더 각자들의 마음을 더 편안케 해주리란걸 나는 알고 있다. 막상 내 결정 때문에 내가 미웠겠지만. ㅎㅎ
싫은 얘기를 꺼내서 하기엔, 이미 상대가 시작한 이유나 의도가 별로 그렇게 소통이 될 것이 아닌게 느껴져서, 굳이 그렇게 불필요하게 행동하지도 말하지도 않았다. 그냥 입을 다물고 바보인척 하며 웃으며 즐겁게 멍청한 농담이나 말하고 일만하며 지냈다.
남들이 어떻게 관찰하고 그가 가진 관성에 따라 어떻게 판단하든, 나는 내 의지에 따라, 가장 잘 해낼 수 있도록,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도록, 또 다른 사람들이 가장 좋은 마음들이 되도록 진심으로 내가 해내온걸 나 스스로 알고 있기에 홀가분하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다고 생각하고 같은 처지에 있다고 믿는다고,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니라는 당연한걸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냥 말로써가 아니라. 그리고 그 마음에 따라 각자 어떤 곳에 있는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가 다르다는 것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무덥던 여름이 또 한차례 흘러가고 있다.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금새 다가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