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04/Oct/2020
연휴 이전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흔하게 느끼고 생각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머릿 속에 이미 만남 이전부터 만들어놓은 상상에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실제로는 나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들은 같이 생활하고 일하거나 하며 지내는 경우에도 그렇게 살아가며, 자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너무 현실과 괴리가 커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보았다.
누구나 직접 누군가나 어떤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각자가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정도로 살아가겠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를 본다.
심지어 주어진 상황과 설명,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기 환상적인 이미지를 혼자 이야기하며, 그 불쾌한 이야기를 떠벌리며, 딱히 유치한 감정놀이 이외엔 별 이익도 보이지 않는 헛짓을 하며 시간을 뺏거나, 별로 똑똑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그리고 그다지 이익을 추가하는 것도 아닌데 적당한 이익으로 착각하는 것에 빠져서 삽질을 하는 것도 자주 보게 된다.
그나마도 그냥 별 숨은 의도나 그런 것 없이 이유를 말해주고, 그냥 제안이나 상황을 설명해줘도, 거기에 어떤 함정이 있거나 거짓말일거라 믿고 오히려 더 이상한 일들을 벌이는 경우들을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별로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건 그냥 적당히 그들이 적당히 좋아할만한 이야기나 이유를 만들어 쥐어주면 오히려 너무 행복하게 그걸 받아들이고 하는 것들도 보면서, 아 이 사람은 이 정도인 사람이고 겨우 저정도 욕심을 조금도 내려놓지 못하며 지내고 있구나 싶었다. 그게 그렇게 유용해 보이지도 않는데도.
결국 상황에 대한 인식과 그를 자신의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고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들이었다. 아마도 가장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만 자기 사고를 내버려두도록 계속해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답답하고 어이도 없고, 또 한편으로는 그런 이는 아마 내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일테니 싶다. 그런 세계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을 상상해보면 그런 마음이 든다. 마음이 이상하게도 쓸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