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01/Nov/2019
그 이전의 시간
한국으로 돌아와 1년 반 정도 한 회사에 다니다가, 정리하고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관점,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 등등 대화가 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런 세계관도 너무 차이가 나서 같이 있기 힘들었었다.
그리고 어째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었었는지 뒤돌아봤고 거의 동일한 경험이었다. 조금은 달라진게 있으려나. 아마 그러리라 생각한다. 완전히 똑같은 경험은 아니다. 왜냐하면 거기에서 내가 얻은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그럴리 없고 내가 오해를 한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지만, 그냥 나는 나와 같은 상황도, 처지도, 지위도 아니었으니 그런 충고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입장으로 경험을 한거고 그러니 판이하게 달랐겠지.
그냥 화낼 일도 서운할 일도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를 이루고 자신의 정신이 그걸 결정했다고 생각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환경, 처지가 그 사람일 때가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럴테고.
정신을 놓고 그냥 살아가며, 그러다보면 나아지겠지라는 맹목적으로 살았지만, 지나오며 깨달은게 생겼다. 그래서 결정을 내렸고 가장 탁월한 결정이었다.
삶
책을 읽고 또 오랬동안 알아오던 세상을 보는 관점에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바꿔보고있다. 재미 있고 행복하다.
언젠가 또 다른 결심을 할 때가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그냥 내게 어떤 용도나 본질을 스스로 강요하거나 강요 받지 않고 그냥 존재하는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글을 많이 쓰고 정리한다. 너무 지저분하게, 그리고 산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연속성을 가진 집중을 해나가려고 한다. 너무 산만한 다양한 생각들을 하기보다 그게 낫다.
운동을 하고 매일 루틴을 갖고 지켜나가고. 지루한데 이상하게 엄청나게 재밌고 생산적이다. 누구에게 보이거나 할 수도 없고, 증명할 필요도 없이 생산적인거 같다.
내 File vault에 정리하고 저장한 글들, 혼자만의 위키처럼 가꾸어 나가는 글들이 계속해서 쌓여가고 즐겁다. 나름 중량을 불려나가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점점 중량이 불어남에 따라서 질적인 변화도 일어나는걸 느낀다.
방법
생각을 메모하고, 정리하고, 다시 정제하는 방법과 루틴을 정리했다.
생활하면서 가장 편리하고 집중된 주제에 연속성을 잃지 않는 방법을 오래 고민해오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