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g 16/Sep/2020

Posted on Sep 16, 2020

그간 작업해오던 일이 있어서 과분하게 고마운 제안, 이미 익숙한 사람들과, 거기에 훌륭한 이들과 멋진 일을 함께 하자는 제안들을 거절을 하며 손해를 보며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은 마무리를 짓고 다시 또 이야기들을 하고 들으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컸었던 것 같다.

글쓰기, 코딩하기

지난 기간 동안 해온 작업을 마무리지었고, 앞으로는 다른 일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면 너무 흐름을 잃지 않고 글을 꾸준히 쓰고 공개하지 않더라도 깃헙에 올리며 살아가야겠다.

하루에 생활과 일, 그리고 그 주변을 위한 시간씀씀이를 생각해보면 15분, 20분 정도나 가능할까. 체력과 정신적인 여유도 어렵겠지만.

남에게 보여줄 것은 못되더라도 꾸준히, 지난 달들처럼 열심히는 할 수 없지만 계속해서 쌓아가고 흐름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자. 그냥 그래야 내 자신을 위해 하루 모퉁이를 할애해야지 삶에 다른 부분들도 더 기대하며 매일을 지내는 것 같아서다.

매일 무언가 내가 내 삶을 알차게 보내지 못한 것만 같아서 잠자리에서 뭔가 아쉬운 마음에 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만족스럽게 내일을 열도록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 다른 사람들이지만

이상하게도, 흔히 말하는 "감정 없이 기브 앤 테이크"이라고 말하는 것이 실은 상대를 동등한 협력자로서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위한 좋은 첫 시작일 수 있는 것 같다. 가장 감정이 없을 것 같지만, 명확하게 서로의 이해관계만을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인간적인 것 같다.1 어쨌든 협력이 일어나고 그 방식이 가장 협력하는 특징을 가진 존재인 인간으로서 맞는 방향일 것 같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기 시작한다면 협력은 발전은 커녕 지속되기도 어려울테니 언뜻 보기보다 훨씬 인간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경제적 존재나 행위라고 한다면 소시오패스처럼 행동하는 것을 가장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그 자신도 은연중에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믿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엔 또 한편으로는 그 자신은 인간적 가치를 중시한다고 말한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오히려 소시오패스라면 미디어에서 조장하고 그려내는 모습과는 현실에서의 성취는 다를 것 같다. 소시오패스라면 자기가 획득한 장난칠 대상이 있는 작은 틀 안에서 만족할 것 같다. 굳이 협력을 하며 더 성취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2

혹은 반대로 협업과 팀웍 등등을 강조하며 인격이나 도덕성 검증은 그런 면에서 시작도 못하게 되는게 항상인 것 같다.

감정적인 공감을 기반으로 하고 싶다는 것이 정말로 협력을 얻어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쉽게 여러모로 쉬운 대상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려울 때도 많다. 그렇지 않은가. 부끄러움을 나이를 훔친만큼 내다버린 사람들이, 아니면 앞으로 그런 면에서 큰 성과가 기대되는 또래가 흔히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나는 듣기에 민망할 때가 있다.

슬프게도 우리는 신성한 존재를 만나도 아마 알아보지 못할 것 같다. 아니면 이미 여러번 그랬었을 것 같다. 나는 그저 나 같은 사람만을 알아보고 이해할 수 있겠지 싶다. 그럼에도 그런 신성하고도 도덕적으로 무결한 존재를 원한다며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는 협력을 얻어내기는 커녕 …한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번에 알게 된 사람들은 그런 경험들과는 또 달랐던 것 같다. 알게 되어서 하루를, 함께 할 수도 있었을 시간을 상상해보는 것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이들도 있었다. 그냥 케잌이 맛있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가치를 이해하는 이들이라면 함께 만나 시간을 보냈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흘러 얻은 어떠한 결과에도 별 후회는 없이 함께 보낸 시간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들을 만났었다. 그리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지금 그들이 세상에 드러내 보인 것이 그들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얻어진 것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Footnotes


1

물론 서로에게 매칭이 일어나 교환이 일어난다면. 일방적으로 이해관계에 따른 권력관계로 강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

https://en.wikipedia.org/wiki/Amartya_Sen 이 분이 이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다는 것 같다. 줏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