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ttelkästen?

Posted on Oct 12, 2019

어제 Ping에서 계속 블로깅을 하면서 생각 하는걸 계속 다듬어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마침 HN에 그런걸 하기 적절해 보이는 글이 올라와서 읽어봤다.1

간략히 정리해보면,

  1. 생각 적기: 짧은 길이 메모를 적어서 생각만으로 카드를 만들고,2 3
    1. 이 상태에서는 우선 각 카드는 “순번없음 (Unsorted)” 상태 deck으로 쌓아만 놓는다.
  2. 순서매기기(1): 카드끼리 1, 2, 3 같이 순서를 두고 정렬.
    1. Unsorted’ deck에서 꺼내와서 정리하는거겠지.
    2. 각 순서는 생각의 순서일수도 있겠고,
    3. 아니면 그냥 구분되는 다른 생각의 단절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쓸수도 있겠지.
  3. 순서매기기(2): 그리고 위에 만든 1, 2, 3와 같은 순서 카드에 딸린 하위 생각들은,
    1. 1a, 1b, 2a, 2a1, 2a2 와 같이 alphanumeric으로 하위 생각들을 표현해 나간다.
  4. 연결하기: 그리고 각 카드들의 서로 연결 을 적어나간다.
    1. 예를 들어, 1a에서 하위 카드가 아닌데도 연관이 있는 2a1,
    2. 2a2으로 연결을 갖는다면, 1a 카드에 2a1, 2a2을 링크 라고 적어준다.

위 3단계에서 계층적으로 순서를 할당하는걸 시각화해보면 다음과 같은 트리가 되겠지4:

(1)
 |
 +-- (1a)
 |
 +-- (1b)
 |
(2)
 |
 +-- (2a)
 |    |
 |    +-- (2a1)
 |    |
 |    +-- (2a2)
(3)

그 순서 사이에 2a, 2b, 2b1, 2b2, 2b1a와 같이 계속 하위 계층을 만드는건 마인드맵이랑 비슷해보인다. 다만, 마인드맵보다 처음에 순서를 부여하지 않고 쌓아놓았다고 하는걸 더 선호하라고 하는게 재밌었다.

그리고 이렇게 순서, 혹은 인덱스 번호(alphanumeric)을 부여했다면, 그걸 갖고 다른 카드랑 하이퍼링크를 만들면서 연결시켜나감. 이건 위키랑 비슷.

하지만 위키는 위키페이지의 내용에서 각 키워드가 링크가 되는건데, 이건 그냥 카드 자체가 링크의 대상이고 링크의 시작점인게 다름.

계속 나 자신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만들어가는게 재밌는 방법 같다.

생각하던 필요에 맞는 방법이다.

내가 생각하는게 한번에 완전한 생각을 다 해내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탐색하고 하며 생각을 다듬어 나가고, 또 다른 생각과 연결을 갖는데 위키 같은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 https://clerestory.netlify.com/zk/ 이 아티클에 다른 좋은 관련 링크들이 많이 있음. ↩︎

  2. Zettel” 에 대해서 비트겐슈타인은 https://en.wikipedia.org/wiki/Zettel_(Wittgenstein) 이런 의미로 사용했었었다고 한다. “Zettelkaesten” 이란 단어가 그냥 이런 ‘카드들의 박스’ 정도라고 한다. ↩︎

  3. 어차피 다른 카드들 더 적어서 순서에 따라서 배열/재배열을 하고, 카드들끼리 링크를 만들어서 연관을 지을거라, 너무 한 카드에 많은 생각을 넣으면 재구축하기 불리해진다. 가능하면 Atomic하게 적어야 좋다고. ↩︎

  4. 이 트리에는 각 카드들이 가로지르는 연결 (crossing links) 을 갖는걸 표현하지 않았다. ↩︎